후반 10분, 파블로 바리오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페널티지역 밖에서 왼발을 휘둘렀습니다. 공은 레반테 수비수에게 맞고 방향이 바뀐 뒤 크로스바를 때렸습니다. 이강인이 시즌 세 번째 리그 골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순간이었습니다.
10월 31일 레반테 원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으로 승리해 라리가 7연승을 달렸습니다. 이강인은 선발로 67분을 뛰었지만, 9월 오사수나전 이후 이어진 공격포인트 공백을 끝내지 못했습니다.
이강인의 최근 부진은 어디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날까요? 레반테전에서 그는 패스 34개 중 31개를 동료에게 연결했습니다. 반면 상대를 직접 제치려 한 여섯 차례의 시도에서는 한 번만 성공했습니다. 공을 주고받을 때와 수비수 한 명을 넘어 골문으로 향할 때의 차이가 컸던 경기였습니다.
최근 리그 3경기, 196분 동안 슈팅 7개
이강인은 에스파뇰전에서 62분, 데포르티보전과 레반테전에서 각각 67분을 뛰었습니다. 세 경기 모두 선발이었고, 슈팅도 각각 2개, 3개, 2개였습니다. 196분 동안 일곱 차례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과 도움은 없었습니다.
| 최근 라리가 경기 | 출전 시간 | 슈팅 | 골·도움 |
|---|---|---|---|
| 에스파뇰전 | 62분 | 2회 | 0 |
| 데포르티보전 | 67분 | 3회 | 0 |
| 레반테전 | 67분 | 2회 | 0 |
이 세 경기에서 아틀레티코는 네 골을 넣었습니다. 에스파뇰과 데포르티보를 각각 1-0으로 이겼고 레반테를 상대로 두 골을 보탰습니다. 팀이 연승하는 동안 이강인에게도 꾸준히 슈팅 기회가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출전 시간만큼이나 어느 위치에서, 어떤 상태로 슈팅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레반테전의 두 슈팅은 모두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나왔습니다. 전반 25분에는 알렉스 바에나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찼지만 공이 높이 떴습니다. 후반 크로스바를 맞힌 슈팅 때도 이강인과 골문 사이에는 슈팅을 막으러 나온 수비수가 있었습니다. 한 차례 골대를 맞힌 아쉬움은 크지만, 이날 골문 가까이에서 수비의 방해를 덜 받고 마무리할 기회도 드물었습니다.
패스 성공률 91%, 드리블은 여섯 번 중 한 번
레반테전에서 이강인의 패스 성공률은 91%였습니다. 긴 패스도 세 차례 모두 동료에게 닿았습니다. 볼을 받아 아틀레티코의 다음 공격으로 이어주는 역할에는 정확성이 있었습니다.
공을 가진 채 수비수와 맞붙었을 때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풋몹 집계에서 이강인의 드리블은 6회 시도에 1회 성공, 지상 경합은 12회 중 2회 승리였습니다. 풋몹이 매긴 평점은 6.4점으로 아틀레티코 선발 선수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여섯 번이나 돌파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날 이강인이 소극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쉬운 대목은 돌파에 성공한 뒤 얻을 수 있는 다음 기회가 적었다는 것입니다. 공격수가 첫 수비수를 벗겨내면 그다음 수비수는 공을 막으러 다가갈지, 뒤로 뛰는 선수를 따라갈지 선택해야 합니다. 이강인의 왼발 패스가 위력적으로 쓰일 수 있는 순간입니다. 레반테전에서는 그런 선택을 상대에게 강요할 만큼 일대일에서 자주 앞서지 못했습니다.
추가골 장면에는 공격포인트에 잡히지 않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후반 17분 아틀레티코의 두 번째 골을 보면 이강인을 조금 다르게 평가할 여지도 있습니다. 바에나가 공을 몰고 전진하는 동안 이강인은 중앙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수비가 중앙의 움직임을 의식하는 사이 오른쪽으로 파고든 줄리아노 시메오네에게 패스가 들어갔고, 시메오네가 왼발로 마무리했습니다.
공식 기록에는 바에나의 도움과 시메오네의 골이 남았습니다. 이강인이 공을 받지 않고도 공격에 보탬이 된 장면입니다. 동시에 최근 그에게 무엇이 아쉬운지도 보여줍니다. 이날 이강인은 동료가 침투할 공간을 만드는 데 기여했지만, 자신이 마지막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안에서 슈팅하는 장면은 만들지 못했습니다.
레반테전까지 이강인은 라리가 11경기에 모두 출전해 9차례 선발로 뛰었고, 시즌 기록은 2골 1도움입니다. 레반테전 교체 역시 팀이 두 골 앞선 상황에서 훌리안 알바레스와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현재 출전 기록에서 확인되는 것은 공격포인트가 뜸해진 뒤에도 시메오네 감독이 이강인을 계속 선발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 경기에서 보고 싶은 장면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이강인이 출전한다면, 가장 눈여겨볼 순간은 동료에게 공을 건넨 직후입니다. 패스를 준 자리에서 다시 공을 받는지, 수비수 등 뒤로 움직여 골문에 더 가까운 곳에서 돌려받는지에 따라 같은 패스 한 번의 결과가 달라집니다.
레반테전 추가골 때 이강인은 이미 그런 침투를 보여줬습니다. 그때는 오른쪽의 시메오네가 패스를 받았습니다. 다음번에 중앙으로 뛰어든 이강인의 발 앞에 공이 놓인다면, 골대까지의 거리도, 슈팅 앞에 서 있는 수비수의 수도 달라집니다. 공격포인트 공백이 끝나기 전에도 반등의 조짐을 읽을 수 있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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