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감독 정식 선임 가능할까? 2승 1무 1패에도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은 로베르토 모레노가 될까?

2026년 9월 한국 축구대표팀의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첫 번째 시험을 마쳤다.

9월과 10월에 치른 네 차례의 A매치에서 거둔 성적은 2승 1무 1패.

숫자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에콰도르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기대를 높였지만, 우루과이에 1-4로 패했고 베네수엘라와는 득점 없이 비겼다.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2-0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문제는 승리한 경기에서도 전술적인 완성도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민재와 황인범의 공개 발언으로 불거진 선수단 내부 논란까지 더해졌다.

모레노 감독은 과연 한국 대표팀의 정식 사령탑이 될 수 있을까?

현재까지의 성적과 경기력, 그리고 남은 두 경기의 의미를 살펴봤다.

모레노 감독은 왜 임시 감독으로 부임했을까?

모레노 감독의 부임 배경을 이해하려면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이 물러났고,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감독 교체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월드컵 성적에 대한 실망감이 컸고, 축구협회 역시 회장 공백 등 행정적인 문제를 겪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선택한 인물이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모레노였다.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과 FC바르셀로나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특히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오랜 기간 함께 일하며 전술적인 역량을 인정받았고, 2019년에는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그를 처음부터 장기 계약을 맺는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지 않았다.

9월부터 11월까지 총 6경기를 지휘한 뒤 평가를 거쳐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즉,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한국 대표팀을 단기간에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증명하는 것이었다.

4경기 2승 1무 1패, 성적은 합격점일까?

모레노 감독이 지휘한 네 경기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상대결과
에콰도르3-0 승리
우루과이1-4 패배
베네수엘라0-0 무승부
우즈베키스탄2-0 승리
합계2승 1무 1패

4경기에서 6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승률은 50%이며, 네 경기 중 세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록만으로 감독의 능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에콰도르전에서는 세 골 차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반면 우루과이전에서는 네 골을 허용하며 수비 조직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고, 득점에도 실패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지만, 경기력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모레노 감독의 중간 성적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결과는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아직 확신을 주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4-4-2 전술일까?

모레노 감독은 부임 이후 한국 대표팀의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대표적인 변화는 4-4-2 포메이션이다.

2026 월드컵에서 사용했던 수비 방식과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적응이 필요했다.

4-4-2는 공격수 두 명을 전방에 배치하고 미드필더 네 명이 중원을 구성하는 전술이다.

공격수 두 명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압박하고 빠르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중원에서 상대에게 수적 우위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상대가 중앙에 세 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면 한국의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이 넓은 공간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는 이러한 중원 운영 문제가 지적됐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른바 ‘U자형 빌드업’이다.

공을 전방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수비 진영에서 좌우로 돌리는 장면이 반복되는 현상을 말한다.

공을 오래 소유하더라도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공격의 위협은 줄어든다.

한국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처럼 공격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이 선수들에게 공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으면 개인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

모레노 감독이 남은 경기에서 증명해야 할 것은 포메이션 자체의 우수성이 아니라, 현재 대표팀 선수들에게 적합한 공격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는 점이다.

김민재·황인범 발언, 감독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까?

모레노 감독이 마주한 문제는 경기력뿐만이 아니다.

베네수엘라전 이후 김민재는 공격진의 수비 가담에 관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황인범 역시 대표팀의 리더십과 관련해 여러 해석을 낳은 발언을 했다.

이후 일부 핵심 선수들의 대표팀 거취를 둘러싼 소동까지 발생하면서 선수단 분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상황은 감독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단순히 전술을 설계하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소속 구단과 나이, 경기 경험이 서로 다른 선수들을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것도 감독의 중요한 책임이다.

모레노 감독은 팀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러한 대응이 실제 선수단의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선수들의 공개 발언만으로 모레노 감독이 선수단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 의견 차이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소통으로 이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모레노 감독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모레노 감독에 대한 평가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준비 기간이다.

그는 9월에 부임해 약 한 달 반 동안 네 경기를 치렀다.

국가대표팀은 클럽과 달리 선수들을 매일 훈련시킬 수 없다.

선수들이 각자의 소속팀에서 활동하다가 A매치 기간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훈련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포메이션을 도입하고 압박 방식과 공격 전개를 바꾸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기존 전술과 차이가 클수록 선수들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네 경기만으로 모레노 감독의 전술이 실패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그러나 반대의 시각도 있다.

모레노 감독은 처음부터 제한된 기간 동안 평가받는 조건으로 부임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대한축구협회와 감독 모두 알고 있었던 조건이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 안에서도 어느 정도의 경기력 개선과 전술적인 방향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은 고려할 요소지만, 모든 경기력 문제를 설명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정식 선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이 있다.

모레노 감독의 계약 연장은 제도적으로 가능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9월 1일 임시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총 6경기를 치른 뒤 평가 결과에 따라 2027년 아시안컵까지 지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밝혔다.

현재 계약 기간은 11월 27일까지다.

따라서 11월에 예정된 두 차례의 A매치를 마친 뒤 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것이 정식 선임을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대한축구협회가 모레노 감독을 최종적으로 선택할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요소들이 선임 여부를 결정할까?

첫째, 남은 두 경기의 결과

가장 눈에 띄는 평가 기준은 역시 경기 결과다.

모레노 감독이 11월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최종 성적은 4승 1무 1패가 된다.

반대로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한다면 2승 1무 3패로 마무리된다.

물론 상대의 전력에 따라 승패의 의미는 달라진다.

강팀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경기를 펼쳤는지,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상대로도 전술적 문제를 반복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둘째, 전술적인 개선

남은 두 경기에서는 기존의 문제가 얼마나 개선됐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중원에서의 수적 열세, 공격 전개 속도, 전방 압박과 수비진 사이의 간격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

기존의 4-4-2를 유지하더라도 경기 내용이 좋아진다면 긍정적인 근거가 될 것이다.

반대로 전술을 바꾸더라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의문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셋째, 선수단 운영 능력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에 새로운 선수들을 발탁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새로운 얼굴을 선발하는 것만으로 세대교체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기존 핵심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여기에 최근 논란이 된 선수단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능력도 중요하다.

넷째, 대한축구협회의 판단

최종 결정은 대한축구협회가 내린다.

협회는 경기 결과뿐 아니라 전술, 선수단 운영, 향후 아시안컵 준비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평가 항목과 비중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므로 특정 조건만 충족하면 계약이 연장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11월 A매치가 중요한 진짜 이유

2026년 10월 9일 기준, 한국 대표팀의 11월 평가전 상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상대국과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도 모레노 감독의 평가에서 중요하다.

어떤 팀을 상대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난도와 평가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든 모레노 감독에게 남은 기회가 많지 않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네 경기를 치렀고, 예정된 평가 일정은 두 경기뿐이다.

더욱이 이번 평가가 끝나면 2027년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대한축구협회로서도 장기적인 대표팀 운영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모레노 감독과 계약을 연장한다면 지금까지 시도한 전술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준비할 수 있다.

반대로 새로운 감독을 선임한다면 또다시 전술과 선수단 운영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11월 두 경기는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라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의 방향을 결정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 축구의 답이 될 수 있을까?

모레노 감독의 현재 성적은 2승 1무 1패다.

실패라고 단정할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기에 충분한 확신을 주는 성적표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에콰도르전에서 보여준 가능성은 긍정적이었다.

반면 우루과이전과 베네수엘라전에서 드러난 전술적인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는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됐지만, 모든 의문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여기에 선수단의 분위기와 세대교체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

결국 모레노 감독의 정식 선임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은 남은 두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승리를 거두느냐만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이 어떤 축구를 하려는지, 그리고 그 축구가 실제 경기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모레노 감독에게는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

그 두 경기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다음 사령탑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2027년 아시안컵을 향한 한국 축구의 선택은 이제 본격적인 평가 단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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