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결국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2026년 10월 6일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
아르헨티나는 베냉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승패보다 훨씬 중요했던 것은 따로 있었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다.
2005년 처음 아르헨티나 성인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후 21년.
월드컵 우승과 코파 아메리카 우승, 수많은 좌절과 환희를 함께했던 메시가 마침내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한 가지는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메시가 축구선수에서 은퇴한 것은 아니다.
은퇴한 것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다.
인터 마이애미에서의 선수 생활은 계속된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메시였다
마지막이라고 해서 단순히 기념 출전만 한 것도 아니었다.
아르헨티나는 베냉을 3-0으로 꺾었다.
그리고 메시는 마지막 A매치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가 넣은 세 골에 모두 관여한 셈이다.
마지막 골은 페널티킥이었다.
후반 71분 메시가 직접 키커로 나섰고,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넣은 마지막 골이었다.
대표팀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하고 동료들의 두 골까지 만들어냈다.
39세가 된 메시의 마지막도 결국 메시다웠다.
8만5천 명이 메시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이날 모누멘탈에는 8만5천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라 사실상 메시를 위한 거대한 고별식이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특별했다.
아르헨티나 국가가 울려 퍼지자 메시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는 메시 옆에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있었고, 그의 세 아들 티아고와 마테오, 치로도 함께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행사는 계속됐다.
음악과 조명, 불꽃놀이와 드론쇼까지 이어졌다.
아르헨티나가 자신들의 주장을 보내기 위해 준비한 하나의 거대한 축제였다.
2005년, 메시의 첫 A매치는 1분도 채 되지 않았다
지금의 모습을 생각하면 메시의 대표팀 시작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2005년 8월 1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18세였던 메시는 헝가리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꿈에 그리던 성인대표팀 데뷔였다.
그런데 공을 잡고 돌파를 시도하던 메시가 상대 선수와 충돌했고 주심은 메시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그라운드에 들어온 지 불과 몇십 초 만이었다.
메시는 그대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그렇게 시작했던 대표팀 생활이 무려 21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당시 누가 예상했을까.
바르셀로나에서는 신이었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달랐다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력은 처음부터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FC바르셀로나에서는 거의 모든 것을 이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좀처럼 메이저대회 우승에 닿지 못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에서는 끊임없이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됐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잘하면서 왜 대표팀에서는 다르냐.”
“메시는 정말 아르헨티나를 사랑하는가.”
지금 생각하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거센 비판도 받았다.
특히 결승전에서 계속 좌절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독일에 패했다.
2015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결승에서 칠레에 졌다.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도 다시 칠레와 결승에서 만났고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메시는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
그리고 경기 후 충격적인 말을 남겼다.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것이었다.
한 번 떠났던 메시가 다시 돌아왔다
당시 메시의 나이는 29세였다.
아르헨티나의 대통령부터 축구계 인사와 수많은 팬까지 그의 복귀를 원했다.
결국 메시는 결정을 번복하고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멀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프랑스에 패했다.
메시는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월드컵 우승 없이 대표팀 생활을 끝낼 가능성이 점점 커져갔다.
그러던 메시의 대표팀 경력을 완전히 바꾼 사람이 등장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었다.
2021년, 마침내 아르헨티나에서 웃었다
메시가 기다리던 첫 성인대표팀 메이저대회 우승은 2021년 찾아왔다.
코파 아메리카 결승.
상대는 브라질이었다.
장소는 브라질 축구의 상징과 같은 마라카낭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앙헬 디마리아의 골로 브라질을 1-0으로 꺾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동료들은 메시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메시를 들어 올렸다.
오랫동안 따라다녔던 “대표팀에서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꼬리표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2022년,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1년 뒤 카타르에서 메시의 축구 인생을 바꾼 대회가 열렸다.
2022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하며 충격적인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후 살아났다.
결승 상대는 프랑스.
메시는 두 골을 넣었다.
킬리안 음바페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연장전까지 3-3.
결국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승리했다.
메시는 마침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4년 결승 패배 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바로 그 트로피였다.
2024년에는 코파 아메리카까지 다시 들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성공은 월드컵으로 끝나지 않았다.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콜롬비아를 연장 끝에 1-0으로 꺾었다.
메시는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고 벤치에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동료들과 다시 우승컵을 들었다.
한때 대표팀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선수의 마지막 시기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22 월드컵 우승.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
아르헨티나와 메시의 관계는 그렇게 완전히 달라졌다.
마지막 기록은 208경기 126골
21년 동안 메시가 남긴 기록도 압도적이다.
최신 집계 기준 메시의 아르헨티나 성인대표팀 최종 기록은 208경기 126골이다.
아르헨티나 남자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자이자 역대 최다 득점자다.
하지만 메시의 대표팀 경력을 숫자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18세의 짧았던 데뷔전.
2014년 월드컵 결승 패배.
2015년과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 좌절.
대표팀 은퇴 선언과 번복.
2021년 첫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22년 월드컵 우승.
2024년 다시 코파 아메리카 정상.
그리고 2026년 마지막 경기까지.
21년 동안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관계는 성공만으로 이어진 이야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수많은 실패를 거쳐 완성된 이야기였다.
메시가 은퇴했으니 이제 축구장에서 못 보는 걸까?
그건 아니다.
이번에 끝난 것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경력이다.
메시는 여전히 인터 마이애미 소속 선수다.
현재 계약도 2028년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앞으로도 MLS를 비롯한 클럽 경기에서는 메시를 볼 수 있다.
쉽게 정리하면 이렇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메시 → 은퇴
축구선수 메시 → 현역
이 부분은 특히 혼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메시 없는 시대’를 시작한다
오히려 지금부터 흥미로운 것은 아르헨티나다.
스칼로니 감독도 메시의 마지막 경기 후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했다.
메시가 특별한 이유는 팀이 경기력이 좋지 않은 날에도 한 번의 천재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아르헨티나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
대신 여러 선수가 함께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훌리안 알바레스 같은 공격수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새로운 대표팀의 중심이 필요하다.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아르헨티나는 ‘다음 경기에도 메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대표팀을 만들어야 한다.
어쩌면 메시의 은퇴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제 여기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마지막까지 메시답게 떠났다
21년 전 메시의 첫 A매치는 불과 몇십 초 만에 끝났다.
레드카드를 받고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났던 18세 소년이었다.
그리고 21년 뒤.
39세가 된 메시는 8만5천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다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번 눈물의 의미는 전혀 달랐다.
월드컵을 들어 올렸고, 코파 아메리카를 두 번 우승했고, 아르헨티나 역사상 가장 많은 A매치에 출전했고,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1골 2도움을 남겼다.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10번 리오넬 메시의 이야기는 2026년 10월 6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끝났다.
21년.
208경기.
126골.
그리고 마지막 한 경기까지 메시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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