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가 13살이던 2012년.
아직 AS 모나코의 스타도,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도 아니었던 한 소년이 처음으로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을 찾았다.
그 소년을 레알 마드리드로 초대한 사람이 있었다.
지네딘 지단.
그리고 14년이 흘렀다.
당시 지단을 따라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을 구경했던 소년은 이제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공격수이자 프랑스 대표팀 주장이 됐다.
그리고 자신을 처음 레알 마드리드로 데려갔던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됐다.
음바페가 이 상황을 두고 한 말이 정확했다.
“영화 같은 일이다.”
13살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로 초대한 지단
음바페와 지단의 인연은 생각보다 오래됐다.
2012년 당시 13살이던 음바페는 가족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의 훈련 시설을 방문했다.
음바페가 훗날 직접 밝힌 이야기에 따르면 그를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으로 데려간 사람이 바로 지단이었다.
당시 음바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동경하던 축구 소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2024년 음바페의 입단식에서 이 일화를 다시 소개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지단이 2012년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 시티로 초대해 그가 동경하던 선수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레알 마드리드 공식 웹사이트)
음바페에게 그날은 단순한 구단 방문이 아니었다.
훗날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된 음바페는 당시를 회상하며 13~14살의 자신에게 레알 마드리드 방문은 꿈과 같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12년 뒤 정말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됐다
그때의 꿈은 결국 현실이 됐다.
음바페는 2024년 PSG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입단식에는 8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모였다.
그리고 음바페는 자신의 첫 번째 레알 마드리드 기억을 묻는 질문에 “지단”이라고 답했다.
프랑스인인 자신에게 지단은 특별한 존재였고, 어린 시절 그의 경기를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2012년 지단의 초대를 받아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을 찾았던 소년이 12년 뒤 실제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만났다
두 사람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6 월드컵을 끝으로 디디에 데샹 감독이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새로운 감독으로 지단이 부임했다.
데샹은 무려 14년 동안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었다.
2018년 월드컵 우승과 2022년 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한 음바페에게도 성인 대표팀에서 사실상 처음 경험하는 감독 교체다.
그리고 지단은 기존 주장 음바페에게 계속 주장 완장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감독 지단, 주장 음바페.
14년 전에는 세계적인 스타와 그를 동경하던 소년이었지만 이제는 프랑스 대표팀을 함께 이끌어야 하는 관계가 됐다.
음바페가 “영화 같다”고 말한 이유
음바페 역시 이 인연이 특별하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스페인 매체 AS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자신을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으로 데려간 사람이 지단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제 지단이 자신의 대표팀 감독이 됐다는 사실에 대해 “영화 같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음바페는 지단을 프랑스 대표팀을 가장 잘 상징하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프랑스 축구의 서로 다른 시대를 대표한다.
지단은 1998년 프랑스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상징적인 선수였고, 음바페는 2018년 프랑스의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새로운 세대의 대표 선수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정말 영화처럼 됐다
더 흥미로운 장면은 9월 25일 만들어졌다.
지단의 프랑스 대표팀 감독 공식 데뷔전.
상대는 튀르키예였다.
경기를 앞두고 음바페가 독감 증세로 훈련에 불참하면서 출전 여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프랑스축구협회에 따르면 음바페는 다른 선수들이 훈련하는 동안 대표팀 훈련 기지에 남아 회복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결국 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후반전 프랑스의 결승골을 넣었다.
프랑스는 음바페의 골을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고, 지단은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시작했다.
며칠 전 음바페가 두 사람의 재회를 두고 “영화 같다”고 말했는데 실제 첫 경기까지 영화 같은 장면이 만들어진 셈이다.
지단의 프랑스는 무엇이 달라질까?
물론 한 경기만으로 지단의 프랑스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Reuters에 따르면 지단은 첫 소집부터 훈련 방식과 스태프 운영, 전술적인 아이디어 등에서 자신의 방식을 조금씩 적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튀르키예전에서는 경기 내용 자체보다 새로운 체제의 출발에 더 관심이 모였다.
14년 동안 이어졌던 데샹 시대가 끝난 직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대의 중심에는 여전히 음바페가 있다.
13살 소년과 우상이 이제 프랑스를 함께 이끈다
2012년 지단은 13살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로 초대했다.
2024년 음바페는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됐다.
2026년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됐고 음바페는 그의 주장이 됐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한 첫 경기에서 음바페가 결승골을 넣었다.
14년 전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을 찾았던 소년에게 당시의 지단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제 두 사람에게는 같은 목표가 생겼다.
프랑스 대표팀의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
음바페의 말처럼 정말 영화 같은 인연이다.
참고자료
Reuters — 음바페 “지단이 대표팀 감독이라니 영화 같다”
Real Madrid — 음바페의 2012년 지단 초청 일화
Real Madrid — 음바페 입단식과 지단과의 첫 인연
Reuters — 지단의 프랑스 감독 데뷔와 튀르키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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