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붙던 브랜드가 있었다. 바로 나이키다.
음바페는 어린 시절부터 나이키 축구화를 신었고, 세계적인 스타가 된 뒤에는 머큐리얼의 대표 얼굴 중 한 명이 됐다.
그런데 2026년 9월, 그 오랜 관계가 끝났다.
음바페가 선택한 새로운 브랜드는 아디다스도, 푸마도 아니었다. 러닝화로 잘 알려진 스위스 스포츠 브랜드 On(온)이었다.
더 흥미로운 점은 On이 아직 본격적인 축구 브랜드조차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바페는 왜 익숙한 나이키를 떠나 이제 막 축구 시장에 뛰어드는 브랜드를 선택했을까?
9살 때부터 함께했던 나이키
음바페와 나이키의 관계는 2006년, 그가 9살이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AS 모나코에서 등장하고 PSG와 프랑스 대표팀을 거쳐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가 되는 동안에도 음바페의 발에는 대부분 나이키 축구화가 있었다.
특히 머큐리얼 시리즈의 대표 선수로 자리 잡으면서 음바페를 위한 시그니처 모델까지 계속 출시됐다.
그런 관계가 약 20년 만에 끝난 것이다. 음바페와 나이키의 기존 계약은 2026 월드컵 이후 종료됐고, 9월 18일 On과의 새로운 파트너십이 공개됐다.
그런데 왜 하필 On일까?
On은 축구팬들에게는 아직 낯설 수 있다.
2010년 스위스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지금까지는 축구보다 러닝과 테니스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투자자로 참여한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 On이 이제 축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 세운 선수가 바로 음바페다.
단순히 유명 선수를 광고 모델로 영입한 것도 아니다. 음바페는 On의 제품 개발팀과 함께 앞으로 출시될 축구화와 축구 관련 제품의 개발·테스트 과정에 참여한다.
On은 티에리 앙리도 Director of Football로 영입했다.
광고 모델을 넘어 ‘주주’가 됐다
이번 계약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돈을 받는 방식이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Reuters에 따르면 계약에는 현금과 지분(equity)이 모두 포함돼 있다.
즉 음바페는 단순히 On의 광고를 하고 계약금을 받는 선수가 아니라 회사의 성장 자체와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위치에 들어간 셈이다.
페더러 역시 On의 투자자로 참여해온 인물이다.
음바페 입장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거대 축구 브랜드의 대표 선수로 남는 것과 이제 축구 사업을 시작하는 브랜드의 핵심 파트너가 되는 것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한 셈이다.
On은 아직 축구화도 제대로 출시하지 않았다
더 놀라운 부분도 있다.
On의 첫 축구 제품은 아직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지 않는다.
회사가 밝힌 계획에 따르면 첫 축구 제품의 정식 판매는 2027년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음바페와 앙리, 바르셀로나 여자팀의 시드니 셰르텐라이프 등이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On이 강조하는 기술 가운데 하나가 **LightSpray™**다.
액체 형태의 실을 분사해 갑피를 만드는 방식으로, 여러 부품을 조립하는 기존 공정을 줄이고 가볍고 이음새가 적은 구조를 만드는 기술이다. On은 이를 축구화에도 적용해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음바페를 데려온 이유도 분명하다
축구화 시장에는 이미 나이키와 아디다스라는 거대한 브랜드가 있다. 푸마 역시 오랫동안 축구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왔다.
후발주자인 On이 평범한 방식으로 이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축구 시장 진입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한 명을 프로젝트의 중심에 세운 것이다.
음바페 역시 단순히 완성된 제품을 신는 선수가 아니라 새로운 축구화를 만드는 과정부터 참여한다.
결국 이번 계약은 ‘음바페가 어느 축구화를 신느냐’보다 ‘음바페와 On이 어떤 축구화를 만들어낼 것이냐’가 더 중요한 계약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이키 입장에서는 아쉬운 이별
나이키에도 음바페의 이탈은 가볍지 않다.
최근 축구 시장에서는 라민 야말이 아디다스로 이동했고, 프리미어리그 공식 경기구 계약도 푸마로 넘어갔다.
물론 나이키가 축구 시장에서 갑자기 힘을 잃었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프랑스 대표팀과의 장기 계약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음바페처럼 오랜 기간 브랜드를 대표했던 선수가 새로운 경쟁사의 축구시장 진출을 이끄는 얼굴이 됐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음바페의 선택은 성공할까?
이번 이적(?)은 경기장에서 벌어진 이적보다 어쩌면 더 흥미로운 실험일 수 있다.
음바페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대표 선수로 남는 대신, 이제 막 축구에 도전하는 회사와 함께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길을 택했다.
On도 상당한 승부수를 던졌다.
축구화를 제대로 판매하기도 전에 음바페를 프로젝트의 얼굴로 세웠고, 티에리 앙리까지 축구 사업에 합류시켰다.
결과는 결국 2027년 공개될 제품과 시장의 반응이 말해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음바페의 선택으로 On은 축구화를 하나도 본격 판매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참고자료
On Football 공식 자료
Reuters — Mbappé leaves Nike, signs with On
The Guardian — Mbappé ends long Nike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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