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가 다시 한번 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한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한국은 남자축구에서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흐름은 좋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연이어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오른 데 이어, 25일 열린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는 4-0 완승을 거뒀다.
이제 금메달까지 남은 경기는 단 두 경기.
그렇다면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우승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까?
베트남전 4-0, 결과만큼 좋았던 공격력
8강 상대 베트남은 결코 가볍게 볼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스위스 그라스호퍼에서 뛰는 이영준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영준은 전반 15분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36분에는 좁은 각도에서 다시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영준이 소속팀 일정 때문에 지난 21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이민성 감독은 이영준을 선발 원톱으로 선택했고, 그 선택은 두 골로 돌아왔다.
김명준 역시 득점에 성공하며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결국 베트남을 4-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유럽파 9명, 이름만 화려한 대표팀은 아니다
이번 대표팀의 특징 중 하나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최종 엔트리 23명 가운데 9명이 유럽파다.
배준호를 비롯해 양민혁, 김지수, 박승수, 이현주 등이 이름을 올렸고 와일드카드로는 양현준, 엄지성, 이기혁이 합류했다.
특히 배준호와 엄지성은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경험을 쌓았고, 김지수와 박승수는 각각 브렌트퍼드와 뉴캐슬 소속이다.
2007년생 박승수는 대표팀 최연소 선수다.
물론 유럽 구단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표팀의 경기력이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짧은 기간 안에 얼마나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수 있느냐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드러난 강점
현재까지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득점 루트가 한 선수에게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타르와의 첫 경기에서는 4-1로 승리했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2-0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베트남전에서 다시 네 골을 넣었다.
특히 엄지성은 카타르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베트남전에서는 이영준이 멀티골을 터뜨렸다.
특정 에이스 한 명이 막히면 공격 전체가 답답해지는 구조와는 다르다.
최전방과 2선에서 여러 선수가 득점에 가담하고 있다는 점은 토너먼트에서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래도 4-0만 보고 안심할 수는 없다
흥미롭게도 이민성 감독은 베트남전이 끝난 뒤 4-0이라는 결과만 보고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의 포지셔닝에 엇박자가 있었고 구조적인 문제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토너먼트가 준결승과 결승으로 갈수록 상대의 압박 강도와 수비 조직력은 높아진다.
베트남전에서 통했던 공격 전개가 다음 경기에서도 똑같이 통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한국 역시 대회 전부터 무조건적인 우승 후보로만 평가받았던 것은 아니다.
손흥민이나 이강인처럼 대표팀 전체를 상징하는 확실한 스타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고, 유럽 빅리그에서 꾸준하게 1군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지적됐다.
결국 남은 두 경기에서는 개인의 이름값보다 팀의 완성도가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과 우즈베키스탄도 만만치 않다
한국만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개최국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경쟁자다.
일본은 와일드카드를 한 장도 사용하지 않고 전원을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했다. 하지만 올해 AFC U-23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오른 세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젊다고 해서 전력이 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이 베트남을 4-0으로 꺾은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도 세 골 차 승리를 거둔 것이다.
한국이 4연패를 완성하려면 결국 아시아 정상급 팀을 넘어야 한다.
2014년부터 한 번도 놓치지 않은 금메달
한국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기록은 상당하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도 우승했고,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꺾으며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에도 정상에 오른다면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게 된다.
세대는 계속 바뀌었다.
2018년에는 손흥민이 있었고, 항저우에서는 이강인이 있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그들과 같은 세계적인 스타는 없을지 모른다.
대신 엄지성, 배준호, 양민혁, 김지수, 이영준 등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한 팀으로 뛰고 있다.
4연패, 이제 정말 두 경기 남았다
현재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모두 이겼고, 8강에서는 베트남을 4-0으로 완파했다.
여기에 이영준이라는 새로운 공격 카드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 지금까지의 성적은 다음 경기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이민성 감독이 4-0 승리 직후에도 전술적인 문제를 먼저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한국 축구가 2014년부터 이어온 아시안게임의 금빛 역사를 이번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
4연패까지 이제 정말 두 경기 남았다.
참고자료
대한축구협회
AFC — 한국·우즈베키스탄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
연합뉴스 — 베트남전 4-0 승리 및 이민성 감독 인터뷰
연합뉴스 — 2026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최종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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