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잘하는데 LAFC는 왜 흔들릴까? 6골·13도움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손흥민이 또 해냈다.

이번에는 골만 넣은 것도 아니다.

선제골을 터뜨리고 추가골까지 도우며 LAFC가 기록한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LAFC가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와 2-2로 비겼기 때문이다.

최근 손흥민의 기록만 보면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번 시즌 MLS에서 6골 13도움.

특히 도움 13개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리그 공동 선두다. (연합뉴스)

그런데 LAFC의 최근 결과를 함께 보면 조금 이상하다.

손흥민은 계속 공격포인트를 만들고 있는데 팀은 좀처럼 안정적인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손흥민은 잘하고 있는데 LAFC는 왜 흔들리고 있을까?

새너제이전, 손흥민이 직접 경기의 문을 열었다

9월 20일 열린 새너제이 원정.

손흥민은 LAFC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4분 손흥민이 직접 해결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뒤 앞으로 전진했고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낮고 정확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의 시즌 6호골.

9월 6일 레알 솔트레이크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일간스포츠)

특히 손흥민 특유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골이었다.

빠르게 공간을 찾아 들어가면서 수비수가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에 슈팅까지 연결했다.

34살이 된 지금도 손흥민에게 공간을 허용하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런데 2분 만에 경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손흥민의 골이 터진 지 불과 2분 뒤 LAFC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중앙 수비수 에런 롱이 퇴장당했다.

새너제이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막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LAFC는 전반 36분부터 10명이 싸워야 했다.

1-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길었다.

LAFC 입장에서는 공격보다 리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런데 후반 시작 후 손흥민이 다시 한 번 경기를 바꿨다. (LAFC)

이번에는 부앙가의 골까지 만들었다

후반 8분.

LAFC가 역습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중앙 부근에서 공을 받은 뒤 직접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올라갔다.

페널티지역까지 들어간 손흥민은 자신이 슈팅하는 대신 반대편으로 침투하던 드니 부앙가에게 패스했다.

부앙가는 이를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2-0.

그리고 손흥민에게는 시즌 13번째 도움이 기록됐다.

이 도움으로 손흥민은 MLS 도움 순위에서 리오넬 메시와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연합뉴스)

바로 이 장면이 최근 손흥민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과거 손흥민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골이다.

하지만 지금 LAFC에서는 직접 득점하는 것뿐 아니라 동료의 득점을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상당히 커지고 있다.

멀티골까지 터질 뻔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에는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세르지 팔렌시아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슈팅했고 공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의 멀티골이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득점 이전 과정에서 팔렌시아의 파울이 확인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결국 손흥민의 기록은 1골 1도움으로 남았다. (연합뉴스)

축구 통계업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인 평점 8.3점을 부여했다. (일간스포츠)

개인 경기력만 보면 손흥민에게 아쉬움을 찾기 어려운 경기였다.

그런데 LAFC는 또 이기지 못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10명이 싸우던 LAFC는 결국 후반 25분 한 골을 허용했다.

그래도 2-1.

승리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LAFC는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까지 교체하며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했다.

추가시간 8분 새너제이의 레이드 로버츠가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2-2.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LAFC가 두 골 차까지 앞섰지만 결국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LAFC)

LAFC는 승점 41에 머물며 새너제이를 추월하지 못하고 서부 콘퍼런스 6위를 유지했다. (일간스포츠)

캔자스시티전과 묘하게 비슷하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것이 한 경기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직전 스포팅 캔자스시티전에서도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부앙가가 골을 넣었다.

하지만 LAFC는 결국 1-3으로 패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손흥민이 직접 골을 넣고 도움까지 기록했는데도 2-2로 비겼다.

최근 두 경기를 합치면 손흥민은 계속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 LAFC는 1무 1패다.

그래서 지금 LAFC의 문제를 단순히 손흥민의 득점 여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13도움이라는 숫자를 봐야 한다

현재 손흥민의 MLS 기록은 6골 13도움이다.

특히 13개의 도움이 흥미롭다.

프리미어리그 시절 손흥민을 대표했던 것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양발 슈팅, 그리고 뛰어난 골 결정력이었다.

LAFC에서도 그 능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늘 새너제이전 선제골이 그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몰리면 동료에게 공을 내주고, 직접 역습을 이끌면서 마지막 패스를 선택한다.

새너제이전 부앙가의 골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자신이 끝까지 슈팅을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더 좋은 위치에 있던 동료에게 공을 연결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리그 13번째 도움이 됐다.

34살 손흥민은 단순한 골잡이를 넘어 LAFC 공격 전체에 관여하는 선수로 변하고 있다.

손흥민이 못해서 LAFC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다.

LAFC가 최근 승리하지 못했다고 해서 모든 책임을 수비에 돌릴 수도 없고, 두 경기만으로 팀 전체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특히 이번 새너제이전은 전반 36분부터 10명이 싸웠다는 큰 변수가 있었다.

따라서 정상적인 11대11 경기와 똑같이 평가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도 있다.

손흥민은 최근 공격포인트를 계속 생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LAFC는 그 공격력을 안정적인 승점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LAFC가 풀어야 할 숙제다.

34살 손흥민은 정말 내려오고 있을까?

손흥민은 이제 34살이다.

토트넘 전성기 시절처럼 매 경기 폭발적인 스피드만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시기는 언젠가 지나간다.

하지만 세계적인 공격수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경기 방식을 바꾼다.

더 많이 뛰는 대신 더 좋은 위치를 찾는다.

직접 마무리할 때와 동료에게 연결할 때를 판단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것을 이용한다.

손흥민의 6골 13도움이라는 기록도 이런 변화와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도움 공동 선두라는 기록은 지금의 손흥민을 단순히 득점 숫자로만 평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제 질문은 손흥민이 아니라 LAFC다

새너제이전은 지금 LAFC의 상황을 압축해서 보여준 경기였다.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었다.

추가골까지 도왔다.

멀티골까지 터질 뻔했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했다.

그런데 LAFC는 이기지 못했다.

물론 이번에는 퇴장이라는 분명한 변수가 있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전에 이어 손흥민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은 생각해볼 만하다.

그래서 이제 질문도 조금 달라져야 한다.

손흥민이 LAFC에서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가 아니다.

LAFC가 손흥민의 능력을 얼마나 많은 승리로 바꿀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6골 13도움.

그리고 MLS 도움 공동 1위.

손흥민은 이미 자신의 방식으로 답을 내놓고 있다.

이제 답해야 할 쪽은 LAFC다.

참고자료

· LAFC 공식 새너제이전 경기 리포트
· 연합뉴스 – 손흥민 새너제이전 1골 1도움·MLS 도움 공동 1위
· 일간스포츠 – 손흥민 새너제이전 경기 기록 및 평점
· MLS 공식 경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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