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또 감독을 바꿔야 할까? 캐릭에게 벌써 위기가 찾아온 이유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마이클 캐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희망처럼 보였다.

2026년 1월 맨유 지휘봉을 잡은 캐릭은 흔들리던 팀을 빠르게 수습했고, 결국 프리미어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따냈다.

맨유는 그의 성과를 인정해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그런데 불과 몇 달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4경기에서 맨유가 거둔 승리는 단 한 번. 여기에 리그컵에서는 홈에서 브라이턴을 상대로 2-0으로 앞서고도 2-3으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캐릭을 바라보는 시선이 벌써 달라지고 있다.

도대체 맨유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지난 시즌 캐릭은 맨유를 살려냈다

지금 상황을 이해하려면 지난 시즌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캐릭은 2026년 1월 맨유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맨유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고 은퇴 후 코치와 임시 감독을 거쳤기 때문에 올드 트래포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맨유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감독직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미들즈브러에서 감독 경험을 쌓았고 맨유로 돌아온 뒤에는 실제 결과를 만들어냈다.

캐릭 체제에서 맨유는 반등에 성공했고 결국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를 3위로 마쳤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확보하면서 캐릭은 정식 감독으로 자리를 굳혔다.

당시 맨유 최고경영자 오마르 베라다는 캐릭이 맡은 17경기에서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그의 잔류를 공식적으로 환영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대가 컸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승리는 단 한 번

현재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4경기 1승이다.

그 한 번의 승리도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특히 뼈아팠던 경기는 맨체스터 더비였다.

맨유는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했다. 경기 후에는 VAR 판정 오류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되면서 맨유 입장에서는 억울함이 남을 만한 경기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현재의 부진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4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맨유의 승점은 4점.

흥미롭게도 이는 지난 시즌 같은 시점 당시 루벤 아모림 체제에서 기록했던 승점과 같다.

지난 시즌 후반기 캐릭이 만들어낸 반등을 생각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출발이다.

결정타는 브라이턴전이었다

분위기를 더 나쁘게 만든 것은 리그컵이었다.

맨유는 9월 16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라이턴을 만났다.

그리고 경기 초반에는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처럼 보였다.

맨유가 2-0으로 앞서갔다.

홈 경기였고 두 골의 리드까지 가지고 있었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이후 브라이턴에 세 골을 연속으로 허용했다.

최종 스코어는 2-3.

맨유의 리그컵 탈락이었다.

더 충격적인 기록도 나왔다.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두 골 차로 앞서다가 패한 것은 50년 만의 일이었다.

단순한 컵대회 탈락보다 경기 내용과 패배 방식이 더 큰 충격을 준 이유다.

캐릭 역시 경기 후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지금 몇 주가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고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방법은 하나다.

다시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왜 캐릭에게 이렇게 빨리 압박이 생겼을까?

아직 프리미어리그는 겨우 4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왜 벌써 감독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기대치다.

지난 시즌 캐릭이 중도 부임한 뒤 맨유를 3위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그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게다가 이번 시즌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에도 복귀했다.

지난 시즌처럼 팀을 수습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이제는 상위권에서 경쟁해야 하는 팀이 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리그 첫 4경기 1승, 맨체스터 더비 패배, 리그컵 조기 탈락이 연달아 나왔다.

한 경기의 패배보다 좋지 않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그렇다고 지금 캐릭의 실패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반대로 한 가지는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캐릭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과 캐릭의 맨유가 실패했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리그는 아직 4경기밖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캐릭이 실제로 맨유를 3위까지 끌어올린 성과도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맨유 구단은 불과 몇 달 전 캐릭과 2028년까지 계약하며 장기적으로 팀을 맡기겠다는 선택을 했다.

따라서 지금 당장 감독 교체를 단정하기보다는 캐릭이 첫 번째 큰 고비를 맞았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문제는 이 고비가 길어질 경우다.

맨유라는 팀에서는 몇 경기의 부진도 빠르게 거대한 압박으로 변한다.

그래서 풀럼전이 중요하다

다음 상대는 풀럼이다.

맨유는 9월 20일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풀럼과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를 치른다.

풀럼 역시 아직 이번 시즌 리그 승리가 없다.

맨유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상대이면서, 반대로 여기서도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부담이 훨씬 커질 수 있는 경기다.

한 가지 좋은 기억은 있다.

맨유는 2009년 이후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풀럼에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기록이 이번 경기의 승리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캐릭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좋은 경기력에 대한 설명도, 지난 시즌의 성과도 아니다.

승리다.

캐릭의 진짜 시험은 이제 시작됐다

마이클 캐릭은 지난 시즌 위기에 빠진 맨유를 맡아 팀을 프리미어리그 3위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임시 해결책에 가까웠던 감독은 맨유의 장기 프로젝트를 맡는 정식 감독이 됐다.

하지만 어쩌면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일지도 모른다.

팀이 상승세를 탈 때 감독하는 것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분위기를 다시 돌려놓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리그 4경기 1승.

맨체스터 더비 패배.

그리고 2-0에서 2-3으로 뒤집힌 리그컵 탈락.

아직 시즌 초반이다.

그러나 맨유처럼 기대치가 높은 팀에서는 시즌 초반이라는 말이 언제까지나 방패가 되어주지는 않는다.

풀럼전에서 캐릭의 맨유는 어떤 답을 내놓을까.

이번 한 경기가 시즌 전체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 맨유가 다시 올라갈 수 있는 팀인지, 아니면 시즌 초반의 부진이 더 길어질 것인지를 확인하는 첫 번째 중요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참고자료

· Manchester United 공식 홈페이지 – Michael Carrick 브라이턴전 기자회견
· Premier League 공식 홈페이지 – Matchweek 5 분석
· Reuters – Pressure mounts on Carrick as Man United seek to halt slide at Fulham
· Reuters – Manchester United 2-3 Brighton 리그컵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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