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냐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바르셀로나 공격의 중심이 된 이유

바르셀로나에는 라민 야말이 있다.

세계 최고의 재능 중 하나로 평가받는 19세 공격수다.

이번 여름에는 공격진에도 변화가 있었다. 페란 토레스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고 새로운 선수들도 합류했다.

그런데 2026-27시즌이 시작된 뒤 바르셀로나 공격에서 가장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은 따로 있다.

하피냐(Raphinha).

시즌 초반 기록만 보면 놀라울 정도다.

라리가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5골 1도움.

그리고 4번째 경기인 발렌시아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는 페예노르트를 상대로 2골을 넣었다.

하피냐는 바르셀로나의 시즌 첫 공식 5경기에서 모두 득점했고,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포함하면 이 기간 8골을 기록했다.

단순한 시즌 초반 반짝 활약이라고 하기에는 흐름이 심상치 않다.

도대체 하피냐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8월 라리가 최고의 선수는 하피냐였다

하피냐의 시즌 출발은 첫 경기부터 강렬했다.

엘체전 2골.

아틀레틱 클루브전 1골.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다시 2골.

8월에 치른 라리가 3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결국 라리가 팬 투표를 통해 2026-27시즌 8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하피냐가 이 상을 받은 것은 2024년 8월 이후 두 번째다. (FC Barcelona)

그리고 9월이 됐는데도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발렌시아전에서 다시 골을 넣으면서 리그 개막 후 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 역사에서도 흔한 기록이 아니다.

구단 공식 자료에 따르면 시즌 개막 후 라리가 첫 4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바르셀로나 선수는 세사르 로드리게스, 쿠발라, 카예타노 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세스크 파브레가스에 이어 하피냐가 여섯 번째다. (FC Barcelona)

이름만 봐도 하피냐의 시즌 출발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리그에서만 잘한 것도 아니다.

9월 9일 바르셀로나는 페예노르드를 상대로 2026-27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바르셀로나 5-1 페예노르트.

하피냐는 이날 두 골을 넣었다.

그리고 UEFA가 선정한 공식 Player of the Match도 하피냐였다. (UEFA.com)

그뿐만이 아니다.

UEFA가 선정한 9월 9일 Champions League Goal of the Day 역시 하피냐의 골이었다. (UEFA.com)

리그에서 시작된 득점 감각이 유럽 무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도 이 경기 후 하피냐가 공식전 5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고 따로 소개했다. (FC Barcelona)

그런데 하피냐는 원래 이런 선수였을까?

하피냐가 좋은 선수라는 사실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부터 빠른 스피드와 강한 왼발, 적극적인 압박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2022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에도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의 하피냐는 단순히 측면에서 빠르게 돌파하는 윙어와는 조금 다르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움직이는 방식이다.

측면에 계속 머물기보다 중앙으로 들어가고, 상대 수비수 뒤 공간을 적극적으로 파고든다.

그러다 보니 하피냐가 공을 잡는 위치 자체가 골문과 가까워졌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드리블을 아무리 잘해도 골문에서 30~40m 떨어진 위치에서 공을 잡으면 직접 득점하기 어렵다.

반대로 좋은 타이밍에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면 한 번의 패스만으로도 바로 슈팅 기회가 생긴다.

하피냐의 최근 득점 증가를 단순히 슈팅 감각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플릭이 하피냐를 바꿔놓았다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한지 플릭이다.

플릭의 바르셀로나는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

공을 빼앗으면 빠르게 전진하고, 공격수들이 한 자리에 머물기보다 서로 위치를 바꾼다.

하피냐에게 상당히 잘 맞는 방식이다.

하피냐는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처럼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선수가 아니다.

대신 공간을 발견하면 빠르게 침투하고, 상대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공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무엇보다 활동량이 많다.

공격수가 공을 잃었을 때 바로 압박해야 하는 플릭의 축구에서 이런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의 하피냐는 단순히 골을 넣는 윙어가 아니다.

득점하고, 압박하고, 공간을 만들고, 동료에게 기회까지 제공하는 공격수에 가까워졌다.

라민 야말과 함께 뛰면 더 무서워진다

현재 바르셀로나 공격을 이야기하면서 라민 야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하피냐와 야말이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상대 수비의 부담을 나눠 가진다는 점이다.

야말이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는 그쪽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다.

한두 명으로 막기 어려운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 반대편 또는 중앙에서 공간이 생긴다.

하피냐가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그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이다.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다.

하피냐가 중앙으로 움직이면 수비수가 따라 들어가면서 측면에 공간이 생기고, 다른 공격수들이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어제 레반테전에서도 이런 연결이 나왔다.

하피냐가 페르민 로페스의 패스를 받은 뒤 중앙의 야말에게 정확하게 연결했고, 야말이 득점했다.

바르셀로나는 결국 4-2로 승리하면서 라리가 개막 5전 전승을 기록했다. (Reuters)

하피냐가 직접 골을 넣지 않아도 공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장면이었다.

이제 하피냐는 바르셀로나의 주장이다

이번 시즌 하피냐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이제 그는 단순한 외국인 공격수가 아니다.

바르셀로나의 1주장이다.

페예노르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하피냐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왔다.

그리고 교체되어 나갈 때 완장을 라민 야말에게 넘겨줬다. (The Business Standard)

이 장면은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하피냐의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득점력뿐 아니라 팀 내부에서의 역할 자체가 달라졌다.

페란이 떠났지만 바르셀로나 공격은 더 강해졌다

여기서 우리가 앞서 다룬 페란 토레스 이야기가 연결된다.

페란은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서 5경기 6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친정팀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왜 저 선수를 보냈을까?”

그런데 현재 바르셀로나에서는 그 이야기가 크게 나오기 어렵다.

바르셀로나 역시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 개막 후 5경기를 모두 이겼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까지 승리하면서 공식전 6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Reuters)

페란은 파리에서 골을 넣고 있고,

하피냐는 바르셀로나에서 골을 넣고 있다.

어쩌면 지금까지는 양쪽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었던 셈이다.

지금 하피냐에게 필요한 것은 한 가지다

그래도 시즌은 길다.

시즌 초 몇 경기의 기록만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상대 팀들도 하피냐의 움직임을 분석할 것이고 체력 문제나 부상, 경기력의 기복도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의 득점 페이스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만 보면 한 가지는 분명하다.

하피냐는 더 이상 라민 야말 옆에 있는 또 다른 공격수 정도로 설명하기 어려운 선수가 됐다.

라리가 8월 이달의 선수.

리그 개막 4경기 연속골.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 2골.

UEFA 공식 Player of the Match.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주장.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지만 하피냐는 이미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제 질문은 이것이다.

2026-27시즌 바르셀로나의 진짜 에이스는 과연 누구일까?

모든 시선이 라민 야말에게 향하고 있지만,

현재 하피냐가 보여주고 있는 숫자는 결코 그에 뒤지지 않는다.

참고자료

FC Barcelona 공식 자료
LaLiga 공식 기록
UEFA Champions League 공식 자료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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