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골 4곳 골절→36세 잉글랜드 복귀, 미카일 안토니오가 다시 돌아왔다

축구선수에게 30대 중반은 그 자체로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런데 36세의 공격수가 심각한 교통사고로 대퇴골이 여러 곳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뒤 다시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로 돌아왔다.

주인공은 미카일 안토니오(Michail Antonio)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안토니오가 챔피언십의 왓퍼드와 계약했다.

왓퍼드는 9월 11일 안토니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자유계약이다.

하지만 이번 이적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유명한 베테랑 공격수가 새로운 팀을 찾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안토니오가 다시 프로축구 선수로 경기장에 설 수 있을지조차 확신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2024년 12월, 선수 인생을 바꾼 교통사고

안토니오의 축구 인생이 크게 흔들린 것은 2024년 12월이었다.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그의 차량이 나무와 충돌하는 심각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충격으로 안토니오는 대퇴골이 네 곳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고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단순히 몇 주 쉬고 복귀할 수 있는 부상이 아니었다.

당시 이미 34세였던 안토니오에게 이런 부상은 사실상 선수 생활 자체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다.

결국 그는 사고 이후 웨스트햄의 공식 경기에 다시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안토니오처럼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한 몸싸움을 활용하는 공격수에게 하체의 큰 부상은 치명적이다.

더구나 젊은 선수도 아닌 30대 중반이었다.

때문에 당시에는 자연스럽게 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선수 생활을 끝내는 대신 다시 축구화를 신는 길을 선택했다.

안토니오는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불리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웨스트햄 팬들에게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2015년 웨스트햄에 합류한 뒤 약 10년 동안 팀의 공격을 책임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68경기 68골을 기록했다.

68골은 현재까지 웨스트햄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웨스트햄 공식 기록에서도 안토니오가 68골로 1위에 올라 있다.

그의 전성기 플레이는 상당히 독특했다.

정교한 기술만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공격수라기보다 강력한 신체 능력과 스피드, 몸싸움을 이용해 수비수를 괴롭히는 스타일이었다.

측면 공격수부터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여러 위치를 소화했고, 웨스트햄이 유럽대항전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안토니오에게 웨스트햄을 떠나는 과정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사고 이후 재활을 이어갔지만 결국 웨스트햄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고, 안토니오는 2025년 여름 10년 동안 몸담았던 팀을 떠났다.

은퇴 대신 카타르로 향했다

여기서 안토니오의 선택이 흥미롭다.

웨스트햄과 결별한 뒤 곧바로 은퇴하지 않았다.

재활을 이어가며 다시 선수로 뛰기 위한 준비를 했고, 결국 2026년 3월 카타르의 알사일리야(Al-Sailiya)에 합류했다.

교통사고와 수술 이후 처음으로 정식 소속팀을 얻은 것이다.

카타르 생활은 길지 않았다.

하지만 안토니오에게는 단순한 해외 진출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다시 훈련하고 실제 경기를 뛰면서 자신이 여전히 프로선수로 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올 기회를 잡았다.

36세 안토니오를 왓퍼드는 왜 영입했을까?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라 챔피언십이다.

왓퍼드는 시즌 첫 6경기에서 2승 2무 2패, 승점 8점을 기록하며 현재 12위에 자리하고 있다.

당장 승격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런 왓퍼드가 36세 공격수를 영입한 이유를 단순히 득점력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안토니오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에서 오랫동안 뛰었고 유럽대항전 경험까지 가지고 있다.

반면 현재 왓퍼드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따라서 안토니오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매 경기 90분을 뛰면서 20골을 넣는 전성기 스트라이커라기보다, 필요할 때 경기 흐름을 바꿔주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달하는 베테랑 공격수에 더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왓퍼드 측에서도 그의 풍부한 경험과 젊은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당장 예전의 안토니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론 냉정하게 봐야 할 부분도 있다.

안토니오는 36세다.

여기에 선수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의 큰 부상까지 겪었다.

과거 웨스트햄 시절처럼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빠른 속도로 공간을 파고드는 모습을 매 경기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본인 역시 왓퍼드 합류 후 완전히 경기 감각을 되찾은 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따라서 이번 복귀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몇 골을 넣느냐보다 과연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회복했느냐일 것이다.

그럼에도 왓퍼드 입장에서 위험 부담이 아주 큰 영입은 아니다.

자유계약으로 데려온 경험 많은 공격수이고, 경기력뿐 아니라 라커룸과 훈련장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안토니오에게 이번 시즌이 특별한 이유

안토니오는 왓퍼드 입단 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남겼다.

과거 자신이 왓퍼드를 상대로 몇 골을 넣었으니, 이제는 왓퍼드를 위해 골을 넣고 싶다는 것이다.

몇 년 전이었다면 평범한 이적 인터뷰로 지나갔을 수도 있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안토니오가 하니 느낌이 조금 다르다.

2024년 12월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대퇴골이 네 곳 골절됐다.

웨스트햄에서는 다시 공식 경기를 뛰지 못했고, 10년 동안 몸담았던 팀과도 헤어졌다.

카타르까지 건너가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이제 36세가 되어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그래서 이번 시즌 안토니오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은 전성기 때처럼 많은 골을 넣느냐만은 아닐 것이다.

큰 사고를 겪은 뒤 다시 프로축구 선수로 잉글랜드 경기장에 선다는 것 자체가 이미 쉽지 않은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선수인 이상 결국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웨스트햄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가 왓퍼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36세 미카일 안토니오의 축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참고자료

Watford FC 공식 발표
West Ham United 공식 기록
Reuters

답글 남기기

월드얼라이브 스포츠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