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다시 만난다.
2026-27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는 9월 13일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맨체스터 더비는 언제나 관심이 큰 경기지만 이번 경기는 조금 특별하다.
맨유에는 마이클 캐릭, 맨시티에는 엔조 마레스카라는 새로운 감독이 자리 잡았고 두 팀의 시즌 초 분위기도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단순히 맨체스터의 주인을 가리는 경기를 넘어 두 팀이 이번 시즌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를 처음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맨유, 챔피언스리그 4-0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출발은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승격팀 헐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0-2로 패했고 입스위치를 상대로 5-2 승리를 거뒀지만, 에버턴 원정에서는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리그 3경기 성적은 1승 1무 1패.
특히 3경기에서 6골을 허용하면서 수비 불안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Reuters)
하지만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분위기를 바꿀 만한 경기가 나왔다.
두 시즌 만에 돌아온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제르바이잔의 Sabah를 4-0으로 완파했다.
마테우스 쿠냐,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냐민 세슈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차례로 골을 넣었다.
특히 맨유 입장에서 반가운 선수는 세슈코다.
부상으로 약 3개월 동안 이탈했던 세슈코는 에버턴전에서 골을 기록한 데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다시 득점했다.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공격진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Reuters)
반대로 맨시티는 아직 패배가 없다
맨시티의 분위기는 맨유보다 훨씬 좋다.
펩 과르디올라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본머스, 크리스털 팰리스, 코번트리를 차례로 꺾었다. (Manchester City FC)
그리고 역시 가장 무서운 선수는 엘링 홀란이다.
홀란은 시즌 초부터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포르투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두 골을 기록했다.
시즌 첫 3경기에서 벌써 5골이다. (Reuters)
맨유가 시즌 초 보여준 가장 큰 약점이 수비라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결국 핵심은 ‘맨유 수비 vs 홀란’
이번 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도 여기에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슈팅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첫 3경기에서 기록한 슈팅은 68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고 기대득점(xG)도 7.3으로 높은 수준이다.
즉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맨유의 가장 큰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수비다.
맨유는 첫 세 경기에서 6골을 허용했다. 특히 실점 중 절반인 3골을 경기 시작 후 15분 안에 허용했다. (Manchester City FC)
그리고 이번 상대에는 홀란이 있다.
홀란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맨유전 7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따라서 맨유가 초반부터 수비 집중력을 잃는다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맨시티 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
캐릭은 이미 맨시티를 잡아봤다
그렇다고 맨시티의 일방적인 우세를 예상하기도 어렵다.
흥미롭게도 캐릭은 지난 시즌 맨유 임시 감독으로 복귀한 뒤 첫 경기에서 바로 맨시티를 만났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후 캐릭은 리그 17경기에서 12승을 거두며 맨유를 3위로 끌어올렸고 결국 정식 감독이 됐다. (Reuters)
이번 경기는 캐릭에게 또 다른 시험이다.
지난 시즌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반등이었는지, 아니면 맨유가 실제로 다시 우승 경쟁권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레스카에게도 첫 번째 진짜 시험이다
마레스카의 맨시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까지 결과만 보면 완벽하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이후 맨시티를 맡는다는 것은 세계 어느 감독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여기에 맨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아직 새로운 선수들과 새로운 감독의 축구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치르는 올드 트래포드 원정 맨체스터 더비는 마레스카 체제의 경쟁력을 확인할 첫 번째 대형 시험이 될 수 있다. (Reuters)
그래서 이번 맨체스터 더비가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라이벌전이 아니다.
맨유는 다시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맨시티는 과르디올라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두 감독 모두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고 있다.
마이클 캐릭의 맨유.
엔조 마레스카의 맨시티.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세슈코와 시즌 초부터 폭발하고 있는 홀란까지 만난다.
통산 199번째 맨체스터 더비.
이번 경기가 끝나면 적어도 한 가지는 지금보다 분명해질 것 같다.
2026-27시즌 맨체스터의 두 팀 가운데 누가 진짜 우승 경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참고자료
Premier League 공식 경기 일정 및 통계
Manchester City 공식 경기 프리뷰 및 Opta 자료
Reuters 경기·감독 관련 보도
UEFA Champions League 및 주요 경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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