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과 황희찬이 매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토트넘 경기가 열리면 손흥민의 선발 여부가 관심을 모았고, 울버햄튼에서는 황희찬의 출전과 득점 소식이 국내 팬들에게 꾸준히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 미국 MLS의 LAFC로 이적했고, 황희찬이 뛰었던 울버햄튼은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됐습니다.
여기에 황희찬마저 2026년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독일 샬케04로 임대 이적했습니다.
그렇다면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에는 정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걸까요?
황희찬까지 EPL을 떠났다
한국 팬들에게 가장 큰 변화는 황희찬의 이동입니다.
울버햄튼의 강등으로 황희찬은 이미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적시장 마지막 날 새로운 팀을 선택했습니다.
샬케04는 2026년 9월 1일 황희찬을 울버햄튼에서 임대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입니다.
황희찬에게 독일 무대는 낯설지 않습니다. 과거 함부르크와 RB 라이프치히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샬케가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황희찬은 울버햄튼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131경기에 출전해 24골 7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팬들에게는 꽤 익숙했던 프리미어리거 한 명이 이렇게 EPL을 떠나게 됐습니다.
박지성부터 시작된 한국 프리미어리거의 역사
지금 상황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한국 선수와 프리미어리그의 인연이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한국에서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후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조원희, 이청용, 기성용, 윤석영, 김보경 등 여러 한국 선수가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프리미어리거의 계보를 사실상 대표했던 선수가 손흥민입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 팬들에게는 주말 밤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황희찬도 울버햄튼에 합류하면서 한국 선수 두 명이 동시에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손흥민이 미국으로 떠나고 울버햄튼이 강등된 데 이어 황희찬까지 독일로 이동하면서 이런 풍경이 한꺼번에 사라졌습니다.
왜 ’21년 만’이라고 하는 걸까?
기준점은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2005년입니다.
박지성 이후 여러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고 선수들이 바뀌면서도 한국과 EPL의 연결고리는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특히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에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면서 한국에서 프리미어리그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런 점에서 2026-27시즌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상당히 낯선 시즌입니다.
손흥민이나 황희찬처럼 1군에서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한국 선수가 사실상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 프리미어리거는 정말 0명일까?
여기서는 조금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속 선수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 선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브렌트퍼드에는 한국인 중앙수비수 김지수가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공개한 2026-27시즌 브렌트퍼드 스쿼드에도 김지수의 이름이 수비수 명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프리미어리그에 한국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고 표현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실제 프리미어리그 1군 경기에서 꾸준히 뛰는 한국 선수가 있느냐입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손흥민이나 황희찬처럼 매주 출전을 기대할 수 있는 한국 선수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두고 ‘한국 프리미어리거 0명 시대’라는 표현이 등장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주전급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공백’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김지수가 그 공백을 채울 수 있을까?
그래서 관심을 가져볼 선수가 김지수입니다.
김지수는 성남FC에서 성장한 중앙수비수로 브렌트퍼드에 입단하며 일찍부터 유럽 무대에 도전했습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경기 출전 경험도 있고, 독일 2부 카이저슬라우테른 임대를 거쳐 다시 브렌트퍼드로 돌아왔습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자료에 현재 브렌트퍼드 스쿼드의 수비수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스쿼드에 포함되는 것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센터백은 경험과 안정성이 특히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김지수가 경쟁에서 살아남아 실제 출전 시간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중요합니다.
만약 김지수가 브렌트퍼드에서 꾸준하게 출전하기 시작한다면 ‘한국 프리미어리거의 공백’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날 수도 있습니다.
뉴캐슬 박승수도 있다
또 한 명 주목해야 할 선수가 박승수입니다.
박승수는 수원 삼성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2007년생 윙어입니다.
아직 뉴캐슬 1군의 확실한 멤버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2026-27시즌 뉴캐슬에서 지켜볼 젊은 선수로 박승수를 소개했습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측은 박승수의 적극적인 드리블 능력과 플레이 스타일을 주목했습니다.
박승수는 뉴캐슬 U-21에서 뛰면서 1군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박승수가 이번 시즌 뉴캐슬 1군에 올라와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할 수 있을지도 한국 축구 팬들이 지켜볼 만한 부분입니다.
한국 선수들은 EPL 대신 어디로 갔을까?
흥미로운 점은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2026-27시즌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한국 선수들의 존재감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황희찬이 샬케04로 이동했고 김민재를 비롯한 여러 한국 선수가 독일 무대에서 뛰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보도에서도 이번 시즌을 프리미어리그의 한국 선수 ‘흉년’과 대비되는 분데스리가의 한국 선수 ‘풍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 선수의 유럽 진출이 끝난 것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중심 무대가 잠시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국 팬들에게 EPL은 어떻게 달라질까?
한국 선수가 없다는 것은 단순히 선수 한두 명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에서 해외축구를 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이청용의 볼턴 경기, 기성용의 스완지 경기,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처럼 한국 선수가 뛰는 팀을 자연스럽게 응원했던 팬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손흥민 시대에는 토트넘이 사실상 국내에서 가장 관심받는 해외축구 클럽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이제는 특정 한국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하는 팬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시즌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김지수나 박승수 같은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다면 관심의 중심이 브렌트퍼드나 뉴캐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 프리미어리거의 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다
결국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에 한국 선수가 없다”는 표현은 완전히 정확하지 않습니다.
브렌트퍼드에는 김지수가 있고 뉴캐슬에서는 박승수가 1군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만 손흥민과 황희찬처럼 프리미어리그에서 지속적으로 출전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던 한국 선수가 현재 사실상 사라진 것은 분명합니다.
2005년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이후 약 21년 동안 한국 팬들은 거의 자연스럽게 한국 선수와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봐왔습니다.
2026-27시즌은 그 흐름이 잠시 끊기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점일 수도 있습니다.
김지수가 브렌트퍼드에서 자리를 잡을지, 박승수가 뉴캐슬 1군 데뷔에 성공할지에 따라 한국 프리미어리거의 다음 이야기는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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